Disclaimer
채용 진행과정에서 작성한 기밀유지서약서가 있기 때문에,
채용 프로세스 및 정보(SW테스트 제약사항, 기출문제, 면접문제 등)는 이미 인터넷에 공개적으로 알려진 사항에 대해서만 정리하여 작성한 것이며, 기밀유지 하기로 한 부분에 대해서 문제시될 부분은 없습니다.
면접에서 제가 답했던 내용들의 저작권은 저에게 있으며, 면접 문제를 노출시키지 않는 선상에서 제가 준비했던 내용을 공개하는 것은 기밀유지와 무관한 부분입니다.
만약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을 경우 통보해주시고, 해당 내용은 삭제조치하도록 하겠습니다.
1. 스펙
토익 990 / 오픽 AL / 학점 3.96 이 외에 외부활동 스펙이 많지는 않습니다. 프리랜싱이나 공모전 부분참여한 것 세네개 정도 있습니다.
2. 서류
지원서는 총 두번 넣었습니다 - 인턴 & 공채..
전반기에 인턴 합격 후 수료했고, 개인 사정으로 전환포기 후 3급 신입공채로 다시 넣고 합격했습니다.
3. 시험
S전자 S직군은 얼마 전부터 코딩시험으로 GSAT/SSAT를 대체하고 있습니다. 한... 3배수 정도 뽑는다는 소리가 있던데, 어쨌든 프로그래밍 언어로 삽질 조금 해봤다 하는 사람 기준으로, 꽤나 쉬운 편입니다.
저 때는 https://www.acmicpc.net/problem/14891 https://www.acmicpc.net/problem/14888 와 같은 문제가 나왔고, 둘 중 하나만 풀어도 면접까지는 왔나봅니다(면접장에서 만난 지원자분이 한개만 풀었다더군요). 시험 시간은 3시간이고, C/C++(99/11/14)/자바 쓸 수 있고 C++ STL, JAVA 기본 패키지들 사용 가능합니다. C++ 쓰세요. 속도도 빠르고, stl vector 짱짱맨.
위의 시험시간 등 정보는 제가 알려드리는 것이 아니라, 공식 삼성전자 코드그라운드 홈페이지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공채 SW테스트는 여기서 A형에 해당합니다.)
팁은... 일단 아직까지는 삼전에서 알고리즘 중요시하는 걸 못봤습니다.
DP/다익스트라 같은건 고사하고 DFS BFS도 거의 안 나와요. 트리탐색 AVL 이런거 달달 외워가면 바보.
까다로운 문제를 빠른 시간내에 정확히 구현하는(즉, 삽질을 통한 내공..) 능력이 제일 중요해요.
예를 들면, 원래 배열 인덱스는 이상한 언어를 제외하곤(matlab 나빠...) 0부터 시작하죠.
그런데 누구나 n 크기의 배열로 저장해뒀을 항목 n개를 0~(n-1)이 아닌 1~n으로 주는 악랄함이라든가 그런 부분이 많습니다.
이를테면, 4개의 쿠키가 있고 2번째의 쿠키를 먹는다는 인풋을 테스트케이스에서 줄 때 "2 eat"로 주는거죠. 1 eat이 아니라. (시험 때 이거때매 index out of bound 떠서 당황)
인터넷에 기출이라고 떠도는 거 많을텐데, 그거 먼저 덥썩 풀어버리면 본인한테 손해고요,
(시간이 없다면 위 항목부터 차례대로 포기)
- 만들고 싶은 거 아무거나 생각해서, 과제가 아니라 진짜 하고 싶어서 만드는 거 해보기(과제 삽질은 기억에 잘 안 남아요. 본인이 능동적으로 만드는 프로젝트 삽질이 기억에 남지..). Python이나 웹(html/javascript)으로 하는 걸 추천합니다.
- 알고리즘 책 하나 골라서 자료구조/알고리즘 제대로 한번 보기
- 깔끔하고 정상적인 문제들 알고스팟이나 백준같은데 가서 풀어보기 (테스트케이스, 문제구조 등이 함정 없이 깔끔합니다)
- 공식 삼전 연습사이트 https://www.codeground.org/ 가셔서 악랄한 문제 체험해보기
- "기출문제" 구해서 풀어보기 의 순서 추천합니다.
4. 면접
면접은 자신감이 중요합니다. 보면 되게 죄송한 눈빛으로 오는 분들이 많던데, 겸손 != 죄송입니다. "내가 이 회사 한번 어떤가 보러 왔다"고 생각해야지, "혹시 저를 한번 고려해주실 수 있으신지 여쭤볼 수 있을지 여쭤보러 왔습니다" 태도는 안돼요.
면접은 소개팅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방적인게 아니라, 본인도 면접관 및 회사를 평가할 권리가 있습니다. 어느 정도의 예의는 지켜야 하지만, 그렇다고 을이 되어서도 안됩니다.
그리고, 대부분 학교에서 제공하고 있을 실전 모의면접이 정말 좋아요.
지금까지 면접 3번 보고 3번 붙었는데, 면접 스터디나 취업 스터디 한번도 안해봤고, 모교취업센터 방문상담 30분 4번 한거랑 거기서 "실전 모의면접" 3번 신청해본게 면접준비의 모든 것이었습니다. 같은 취준생끼리 모여서 할 때 느낌이랑 모의면접이랑은 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모의면접 꼭 신청해서 해보세요.
5. 가장 중요한 팁...
이건 전공/직무를 막론하고 모두 적용된다고 생각하는 부분인데요,
자기 전공/직무와 회사/부서를 연결시켜서 분석을 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사람들이 저지르는 흔한 실수 두가지가, 둘 중 하나에 치중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A - 그냥 자기 전공지식(건축이든, 마케팅이든, 재무든, 언론학이든, 뭐든간에) 공부만 엄청 해서, 교수나 연구원 하지 왜 이 회사로 오려는건지 모르겠는 지원자
B - 회사 분석은 엄청 해서 최근 10년 재무제표까지 아는데 정확히 와서 무슨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 모르겠는 지원자
저는 회사 덕질을 제 전공 기준으로 했습니다.
- 채용 사이트의 자동 로그아웃이 불편해서 그거 막는 크롬 익스텐션 만들어놓은 다음 안심하고 자소서 쓸 수 있었던 것
- 해당 회사 서비스/어플리케이션에서 고쳐야 할 부분(로직/UX/UI 등) 10가지 이상
- 해당 회사 서비스/어플리케이션 클라이언트 노출된 부분 코드 분석(웹사이트 소스보기 등)
- 미래에 성공하려면 제공해야 하는 서비스 몇가지 구상 ..등등
다른 직무로 예를 들어 HR부서 채용이라면,
- 해당 기업 주최 취업설명회에서 개선했으면 좋을 점
- 이번 채용 프로세스에서 좋았던 점과 좀 더 좋은 퀄리티 지원자들을 뽑고 입사 선택을 장려할 방안 ...등등
마케팅부서라면,
- 해당 기업의 광고 중 가장 인상깊었던 것과 가장 개선할 여지가 있었던 것
- 현재 소비자로서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단점 ...등등
보통 많은 조언글에서 기업을 분석하라는 말이 나오지만, 그냥 "난 이 기업에 가고 싶다"는 건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그냥 전반적인 기업 역사 매출 서비스 이런 분석이 아니라,
지금 내가 지원하는 직무를 기준으로 어떤 점을 고치고 싶고 어떤 점이 유망하기에 미래를 함께하고 싶은지,
오늘 당장 입사한다면 뭐부터 바꾸고 싶은지,
(그렇게 말하면 당연히 치고 들어올 추적질문인 "실제로는 바로 원하는대로 바꿀 수 있는 힘이 없을텐데, 의견이 반영되지 않으면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깔끔한 답변 준비 - 예시 : "물론 변화의 씨앗을 만들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지만, 반론이 있다면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기도 하고, 될 때까지 노력하겠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이 중요한 이유는, 저는 장기적인 꿈이 있어야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blah blah") 등등...
이런 분석이 차별점을 두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문과취업시장 제대로 겪어보지도 않은 half-공대생의 헛소리였을 수도 있지만, 모의 면접 때 같이 오신 분들 말씀하시는 거 들어봐도 이 부분은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정말 전문지식 많고, 시사 상식도 풍부하고, 기업 정보도 있는데 "왜 내가 이곳에서 일하고 싶은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할 시간이 없었던 분들이 많지 않나 싶습니다.
덧. 위에 쓴 것들은 취준하면서 그 때부터 시작해서 준비해야 하는 것들만 있는데, 걸어온 길을 다시 기억해보며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것이 무엇인지 밝히면 좋습니다.
즉, 달리 말하면 "내가 이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게 된 계기"가 필요합니다.
[나쁜 예시]
제가 한창 금융에 심취해있을 때 이야기입니다.
전 돈이 좋았습니다. 그냥 돈 벌고 스포츠카 사고 그러면 멋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왠지 제가 찍는 주식은 올라가고 뭔가 저에게 직감이 있는 것 같아서, 퀀트(양적분석)로 가서 알고리즘 트레이딩 이런 거 짜고 그러면 잘 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별 생각 없이 유치하게 만든 꿈은, 제가 제대로 달려가지도 못할 뿐더러 조금만 이해가 깊은 분을 뵙고 나면 털리기만 하더군요.
결국 "금융"에 대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비록 당시에 전 금융이 저의 주어진 길이라고 믿었습니다만) 알아채셨던 겁니다.
[좋은 예시]
이건 현재 저의 이야기입니다.
제가 소프트웨어로 길을 잡게 된 건, 군대 가기 전에 만든 게임과 군대에서 만든 게임 두개가 가장 큰 촉매였습니다.
1 - 군대 가기 전에 간단한(정말 간단한) 브레인퀴즈 같은 걸 앱스토어에 올렸었는데, 제가 개발하면서 그리고 계속 시간 날 때 해서 만들어놨던 하이스코어를 지구 반대편 어딘가의 누군가가 넘사벽으로 깨버린 겁니다 며칠만에.
누군가가 저의 게임을 해줬다는 것도 고마운데, 제가 넘지도 못할 하이스코어를 만든 걸 보면서 제 게임을 그렇게 열심히 해줬구나 하는 생각에 정말 감동했었습니다.
2 - 군대에서 행정병 일을 하면서, 인트라넷엔 게임이 없으니 제가 만들어서 해야겠다는 일념으로 2048을 인터넷에서 봤던 기억을 되살려 메모장 html/js 코딩으로 만들었었습니다. 이걸 다른 사무실에 근무하는 선임에게 보내줬는데, 몇시간만에 2048점이 됐는데 왜 게임이 안 끝나냐는 전화가 왔습니다. 전 (지금 이 글을 쓰는 시점까지도) 2048 블록을 만들어본적이 아예 없어서 그냥 귀찮은 마음에 승리조건 코딩을 안했었는데, 제가 만든 2048을 다른 사람이 재밌게 하면서 깬 걸 보곤 정말 감동했습니다.
이 두가지 이야기를 면접에서 말했었습니다.
웃긴건 이 스토리를 면접 준비하면서 생각해본적이 없었는데, 면접장에서 "왜 이 길을 정했냐"는 질문을 듣곤 갑자기 기억이 나더군요...
저도 면접 전까진 몰랐었지만, 알고보니 제 깊은 마음 속에서는 개발자가 되고 싶은 진정한 이유가 있었던 겁니다.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고 싶은 마음)
다들 뭔가 하나는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들 스토리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하는데, 그건 1학년에게 말할땐 조언이지만 3~4학년에게는 사형선고 같은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취업해야 하는데 스토리를 어떻게 만듭니까.
그런데, 스토리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기억만 하면 되는 겁니다. 다들 점수 맞춰서 어떻게든 살려고 아둥바둥하다가 여기까지 온 것 같지만, 그래도 무의식적으로 "차선의 선택"을 하는 과정에서, 그 의사결정 프로세스에 어떻게든 무의식이 작용했을 겁니다.
재무를 하려고 했는데 수학이 어려워서 마케팅을 공부한 경영학과 학생도, 분명 회계나 국제경영 같은 걸 안 고르고 마케팅을 선택한 이유가 그래도 어딘가에 숨어있을 겁니다.
그걸 잘 돌이켜보세요.
여친이나 남친이 있으면, 애인한테 주저리주저리 털어놓는 것도 방법일 겁니다. 말하다보면 떠오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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